오늘 아침 신문에 표 하나가 실렸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실이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받은 자료입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27일 동안 교통사고 1만 1,510건이 났고, 181명이 숨졌고, 1만 8,903명이 다쳤습니다. 하루 평균 426건에 6.7명이라고 돼 있습니다. 읽어봤습니다. 숫자는 맞습니다. 다만 옆에 놓을 숫자가 빠져 있습니다. 426건이 많은지 적은지는 이 표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저희 집도 추석이면 평촌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집입니다. 그래서 옆에 놓을 숫자를 제가 찾았습니다. 경찰청이 지난 4월에 낸 연간 통계와, 도로교통공단이 해마다 내는 통계책자의 요일별·시간대별 표입니다.
하루 426건은 많은 겁니까
경찰청 보도자료에 같은 5년의 연간 숫자가 있습니다. 2021년 20만 3,130건부터 2025년 19만 3,889건까지, 5년 합계 98만 8,500건에 사망 1만 3,272명입니다. 1,826일로 나누면 하루 541건에 7.3명입니다. 추석 연휴 하루 426건은 평소보다 21% 적습니다. 사망 6.7명도 8% 적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출퇴근이 있습니다. 추석에는 없습니다. 비교 상대를 바꿔야 합니다. 통계책자의 요일별 표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더했습니다(2025년치 책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209일은 하루 406건에 6.1명이었습니다. 평일 1,043일은 572건에 7.7명이었습니다.
추석 연휴 하루는 일요일보다 사고가 5% 많고 사망이 10% 많습니다. 사고 100건당 사망은 1.57명으로 일요일 1.50명보다 5% 높습니다. 제가 이 표에서 읽은 첫 줄은 이것입니다. 추석은 위험한 날이 아니라, 조금 더 위험한 일요일입니다.
| 구분 | 하루 사고(건) | 하루 사망(명) | 100건당 사망(명) |
|---|---|---|---|
| 추석 연휴 (2021~2025 · 27일) | 426 | 6.7 | 1.57 |
| 일요일 (2021~2024 · 209일) | 406 | 6.1 | 1.50 |
| 토요일 (2021~2024 · 209일) | 541 | 6.9 | 1.28 |
| 평일 (2021~2024 · 1,043일) | 572 | 7.7 | 1.34 |
| 전체 (2021~2025 · 1,826일) | 541 | 7.3 | 1.34 |
한 가지는 다릅니다. 사고 100건당 사상자가 추석 연휴는 166명이고 평소는 144명입니다. 사고가 나면 다치는 사람이 15% 많습니다. 차 한 대에 가족이 타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건수가 아니라 사고 한 건의 무게가 다른 날입니다.
지역도 적어 둡니다. 사고는 경기 2,858건, 서울 1,688건으로 출발지 쪽에서 많이 났습니다. 사망은 경기 36명 다음이 경북 21명, 충남 18명, 경남 18명, 전북 16명입니다. 사고는 떠나는 곳에서 나고, 죽음은 도착하는 쪽에서 난다고 저는 읽었습니다.
새벽 치사율 3.5배는 추석 이야기입니까
기사 제목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사고는 1,125건으로 전체의 9.8%인데, 사망은 50명으로 27.6%입니다. 사고 100건당 4.4명이 숨졌고 나머지 시간은 1.3명이라 3.5배라는 계산입니다. 맞는 계산입니다. 제가 건수로 다시 나눠도 4.44명과 1.26명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3.5배가 추석의 몫인지 새벽의 몫인지는 그 표에 없습니다. 통계책자의 요일별·시간대별 표를 4년치 더했습니다. 열두 칸을 더하면 연간 합계와 정확히 맞습니다. 평소 0~6시는 사고 5만 6,512건에 사망 1,938명, 100건당 3.4명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1.2명입니다. 2.9배입니다.
그러니까 새벽은 평소에도 낮의 세 배입니다. 추석 새벽 4.4명은 평소 새벽 3.4명보다 28% 높습니다. 낮 12~18시는 추석 1.1명, 평소 1.0명으로 6% 차이입니다. 명절이 더한 위험이 낮에는 6%이고 새벽에는 28%입니다. 추석의 몫은 새벽에 몰려 있습니다.

두 시간 단위로 잘라도 같습니다. 평소 4~6시가 100건당 4.4명으로 하루 중 가장 높고, 16~18시가 0.94명으로 가장 낮습니다. 4.7배입니다. 추석 4~6시는 5.8명입니다. 사고는 276건으로 열두 칸 중 가장 적은데 사망은 16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차가 없어 빨리 달리고, 어둡고, 졸립니다. 시간이 위험을 만듭니다. 명절은 그 시간에 사람을 더 태울 뿐입니다.


그러면 추석 치사율은 왜 조금 더 높습니까
날짜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구성입니다. 도로가 바뀌고, 시간이 바뀌고, 차에 탄 사람 수가 바뀝니다. 고속도로부터 봅니다. 경찰청 표에 고속도로 사고가 5년간 2만 5,297건, 사망 933명입니다. 100건당 3.7명입니다. 전체 평균 1.34명의 2.7배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 고속도로 통행량을 하루 605만 대로 예상했습니다. 평소의 몇 배인지는 도로공사 연간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아 여기서 세지 못했습니다. 다만 고속도로 비중이 커지면 전체 치사율이 오르는 것은 산수입니다.
시간은 위에서 봤습니다. 사람들은 정체를 피하려고 새벽에 나섭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오전이 가장 막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11시간 5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 시간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새벽 출발입니다. 그 새벽이 하루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두 시간과 겹칩니다.
음주도 구성입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추석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 비율이 8.7%로 평소 6.5%보다 높습니다. 다만 추세는 다른 방향입니다. 전국 음주운전 사망자는 2021년 206명에서 2025년 121명으로 41% 줄었습니다. 경찰청은 음주측정 방해 처벌과 음주운전 방지장치 도입의 영향으로 봤습니다. 저는 규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고 비용을 남이 내는 문제라 규제가 설 자리가 맞고, 숫자도 그렇게 말합니다. 이 점은 그쪽이 맞습니다.
사고가 가장 많은 날은 언제입니까
연휴 당일이 아닙니다. 연휴 전날입니다. 행정안전부가 같은 5년치로 센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날은 하루 평균 750건으로 평소 541건보다 39% 많았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가 하루 123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퇴근 차와 귀성 차가 같은 도로에 얹히는 두 시간입니다. 올해는 9월 23일 수요일 오후입니다.

정부 대책은 무엇을 합니까
국토교통부가 9월 20일 특별교통대책을 냈습니다. 대책기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이동 인원 3,093만 명, 하루 1,182만 명입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나흘 면제합니다. 도로공사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은 리터당 100원을 내립니다. 경부선 버스전용차로는 네 시간 늘리고, 갓길차로 64개 구간을 엽니다.
갓길차로와 전용차로 연장과 휴게소 혼잡 안내는 정부가 할 일이 맞습니다. 도로는 정부 것이고, 사고 비용은 사고를 낸 사람이 다 내지 않습니다. 이런 것에는 제가 토를 달지 않습니다.
통행료 면제는 다릅니다. 가격은 정보입니다. 통행료가 0원이 되면 도로가 공짜라는 정보가 퍼지고, 그 정보를 받은 차가 같은 시간에 같은 도로로 몰립니다. 국토교통부 예상에서 이동 인원은 작년보다 3.5% 줄었는데 고속도로 통행량은 11.8% 늘었습니다. 사람은 줄고 차는 늘었습니다. 정체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새벽으로 피합니다. 새벽은 위에서 봤습니다. 통행료 면제가 새벽 사고를 늘렸다고 제가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유인이 가리키는 방향은 그쪽입니다.
그리고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도로공사 자료로 2024년 설과 추석에 면제한 통행료는 1,263억 원입니다. 그해 전체 감면 4,825억 원의 26%입니다. 정부가 보전한 돈은 0원입니다. 도로공사 부채는 2024년 41조 5,205억 원이고 통행료는 10년째 동결입니다. 면제된 통행료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부채로 넘어갔습니다. 다음 세대의 통행료이거나 세금입니다. 이 청구서에는 보내는 사람 이름이 없습니다.

이 표를 보고 저는 무엇을 바꿨습니까
출발 시간입니다. 새벽 네 시가 유혹입니다. 막히지 않습니다. 그 두 시간에 사고가 나면 죽을 확률이 낮의 다섯 배라는 것도 같은 표에 있습니다. 저는 막히는 쪽을 고르겠습니다. 23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는 차를 두고 나갈 생각입니다. 표 한 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도로와 시간이 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추석은 위험한 날이 아니라 조금 더 위험한 일요일입니다. 위험한 것은 날짜가 아니라 새벽 네 시입니다. 통행료 0원은 도로가 공짜라는 뜻이 아니라 청구서가 늦게 온다는 뜻입니다. 저는 낮에 열한 시간 막히는 쪽을 고르고, 뒷자리에서 딸이 열 번쯤 언제 도착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 열 번이 제가 내는 통행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많이 납니까?
아닙니다. 2021~2025년 추석 연휴 하루 평균 426건으로 평소 541건보다 21% 적고, 출퇴근이 없는 일요일(406건)보다 5% 많습니다. 사망은 하루 6.7명으로 일요일 6.1명보다 10% 많습니다.
추석 새벽 운전이 특별히 위험합니까?
새벽 0~6시는 사고 100건당 사망 4.4명으로 낮의 4배입니다. 다만 평소 새벽도 3.4명으로 낮의 3.3배입니다. 새벽은 늘 위험하고 추석 새벽은 거기서 28% 더 위험합니다. 하루 중 최고는 4~6시입니다.
2026년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은 언제입니까?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4일입니다. 2024년 설·추석 면제액은 1,263억 원이었고 정부 보전은 없었습니다. 도로공사 부채는 2024년 41조 5,205억 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