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육 · 세어봤습니다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 15.54%, 수능도 이렇게 쉬울까요 —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연도별 29번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2027학년도 9월 모평 영어 1등급은 15.54%였습니다. 절대평가 뒤 9번, 9월 모평과 수능의 1등급 비율 상관은 0.09였고, 모평이 10%를 넘은 세 번 그해 수능은 7.83·6.22·3.11%였습니다.

시험 직전의 빈 고사실 — 90점 선은 같아도 넘는 사람 수는 시험마다 다릅니다. (자료 사진 · 생성)
시험 직전의 빈 고사실 — 90점 선은 같아도 넘는 사람 수는 시험마다 다릅니다. (자료 사진 · 생성)
한 줄 답 — 예보로 읽기 어렵습니다. 2027학년도 9월 모평 영어 1등급은 15.54%(6만 1,457명)였지만, 절대평가 뒤 9번의 9월 모평과 수능 1등급 비율 상관계수는 0.09입니다. 모평이 10%를 넘은 세 번, 그해 수능은 7.83%·6.22%·3.11%였습니다.

15.54%. 9월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입니다. 응시자 39만 6,118명 가운데 6만 1,457명이 원점수 90점을 넘었습니다. 석 달 전 6월 모평은 4.13%였고, 지난해 수능은 3.11%였습니다.

기사 제목은 대개 ‘불영어에서 물영어로’였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궁금한 건 하나일 겁니다. 11월 수능도 이렇게 나옵니까. 저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부터 평가원이 낸 시험 29번의 1등급 비율을 한 줄로 늘어놓아 봤습니다.

시험 전 비어 있는 고등학교 교실 고사장
시험 직전의 빈 고사실. 90점이라는 선은 해마다 같지만 그 선을 넘는 사람 수는 시험마다 다릅니다. (자료 사진 · 생성)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연도별로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입니다. 다른 과목처럼 상위 4%를 자르지 않고, 원점수 90점을 넘으면 몇 명이든 1등급입니다. 그래서 1등급 비율은 곧 그 시험이 얼마나 쉬웠는지를 보여 줍니다. 평가원이 해마다 내는 시험은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 셋입니다.

학년도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
2018 8.08% 5.39% 10.03%
2019 4.19% 7.92% 5.30%
2020 7.76% 5.88% 7.43%
2021 8.73% 5.75% 12.66%
2022 5.51% 4.87% 6.25%
2023 5.74% 15.97% 7.83%
2024 7.6% 4.37% 4.71%
2025 1.47% 10.94% 6.22%
2026 19.10% 4.50% 3.11%
2027 4.13% 15.54% 11월 수능

수능만 봐도 3.11%에서 12.66%까지 움직였습니다. 비율로 4배입니다. 모의평가까지 넣으면 가장 적을 때가 1.47%(2025학년도 6월), 가장 많을 때가 19.10%(2026학년도 6월)입니다. 이번 15.54%는 29번 중 세 번째로 높습니다.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연도별 6월 9월 모의평가 수능 29번 막대 차트
절대평가 뒤 평가원 시험 29번의 영어 1등급 비율. 초록 띠(6~10%)에 든 건 28번 중 9번입니다.

적정선이라는 6~10%에 든 건 몇 번입니까?

입시업계와 언론은 영어 1등급이 6~10% 사이일 때를 적정하다고 봅니다. 올해 9월 모평 전까지 28번을 세면 그 안에 든 시험은 9번입니다. 2018학년도 수능 10.03%를 반올림해 넣으면 10번이고, 보도된 ’28번 중 10번’이 이 셈입니다.

나머지가 어느 쪽으로 빠졌는지가 더 눈에 띕니다. 6%에 못 미친 시험이 14번, 10%를 넘은 시험이 5번입니다. 절대평가는 영어 부담을 덜자고 도입됐는데, 절반은 적정선보다 어렵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수능 3.11%는 상대평가로 치면 1등급 몫인 4%보다도 적었습니다. 평가원장은 그 뒤 12월 10일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물러났습니다. 난이도 때문에 원장이 사퇴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9월 모평이 쉬우면 수능도 쉽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8~2026학년도 9번에서 9월 모평 1등급 비율과 그해 수능 비율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수능이 9월보다 쉬웠던 해가 5번, 어려웠던 해가 4번입니다. 둘 사이 상관계수는 0.09입니다. 0이면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이니 거의 그 수준입니다. 6월 모평과 수능은 −0.23으로 오히려 반대로 움직인 편입니다.

9월 모평과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비교 차트
같은 학년도 9월 모평(○)과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 차이는 평균 3.52%p이고 방향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9월과 수능의 차이는 평균 3.52%p입니다. 1등급 비율 6%짜리 시험에서 3.5%p면 1등급 인원이 절반 넘게 늘거나 줄 수 있는 폭입니다. 2021학년도는 9월 5.75%에서 수능 12.66%로 두 배가 넘게 쉬워졌고, 2023학년도는 9월 15.97%에서 수능 7.83%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모의평가가 쉬웠던 해, 수능은 어땠습니까?

이번처럼 모의평가 1등급이 10%를 넘은 적이 세 번 있습니다. 2023학년도 9월 15.97%, 2025학년도 9월 10.94%, 2026학년도 6월 19.10%입니다. 그해 수능은 각각 7.83%, 6.22%, 3.11%였습니다. 세 번 모두 수능이 훨씬 어려웠고, 한 번도 10%를 넘지 않았습니다.

모의평가 영어 1등급 10% 초과 세 번과 수능 비교 차트
모의평가 영어 1등급이 10%를 넘은 세 번과 그해 수능. 2027학년도 수능은 11월에 나옵니다.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9월이 6%에 못 미친 여섯 해 가운데 2018·2021학년도 수능은 10%를 넘었습니다. 그러니 이건 ‘모평이 쉬우면 수능은 어렵다’는 규칙이 아닙니다. 모평이 무엇을 말해 주지 않는다는 기록입니다. 세 번은 규칙이 되기엔 적은 수입니다.

시험 관리실 탁자 위 끈으로 묶은 종이 묶음
채점을 기다리는 답안지 묶음. 90점에서 한 문제 차이로 1등급이 갈립니다. (자료 사진 · 생성)

왜 1등급 비율이 이렇게 흔들립니까?

저는 구조에서 답을 찾습니다. 상대평가는 몇 명이 1등급을 받을지(4%)를 정하고 점수선을 움직입니다. 시험이 어려우면 1등급 컷이 내려가고 쉬우면 올라갑니다. 절대평가는 반대로 점수선(90점)을 정하고 인원을 움직입니다. 시험이 어려우면 1등급이 줄고 쉬우면 늘어납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흔들립니다. 선을 고정하면 흔들림은 모두 인원으로 갑니다.

경제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가격을 정해 두면 흔들림은 수량으로 옵니다. 물건이 모자라거나 남습니다. 영어 1등급에서는 그 흔들림이 수험생 몫입니다. 수능 영어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쓰는 수시 전형에서 지난해 탈락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같은 실력이어도 어느 해에 시험을 봤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집니다.

그쪽이 맞는 대목도 적습니다. 상대평가는 누군가 1등급을 받으면 누군가는 못 받는 싸움입니다. 영어를 그 싸움에서 빼겠다는 절대평가의 취지는 저도 옳다고 봅니다. 문제는 선을 정했으면 시험 난이도를 그 선에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29번의 기록은 그러지 못했다는 쪽을 가리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15.54%는 어떻게 읽으면 됩니까?

예보로 읽지 않는 게 맞다고 봅니다. 기록으로 보면 9월 모평은 수능 난이도를 거의 알려 주지 못했습니다. 수능만 따로 떼면 9번의 가운데값은 6.25%이고, 최근 세 해는 4.71%, 6.22%, 3.11%였습니다. 수험생에게는 이 숫자가 9월의 15.54%보다 가까운 기준일 겁니다. 올해 6월 모평도 4.13%였습니다.

평가원에 바라는 것도 하나 적습니다. 1등급 비율이 목표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시험마다 스스로 공개하고, 벗어난 이유를 적어 달라는 것입니다. 선을 정한 쪽이 흔들림을 설명해야 수험생이 그 선을 믿고 준비합니다. 불영어를 대비한 사교육비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제가 찾은 자료로는 셀 수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은 그대로 남습니다.

밤에 불 켜진 칸막이 자습실 책상들
밤의 자습실. 다음 시험이 어려울지 쉬울지 모른 채 준비하는 자리입니다. (자료 사진 · 생성)

한계도 적습니다. 1등급 비율은 평가원 채점 결과를 보도한 기사에서 모았고, 2024학년도 6월 모평은 보도값 7.6%만 확인했습니다. 상관계수는 9개 짝으로 구한 값이라 흔들릴 수 있습니다. 모평과 수능은 응시자 구성도 다릅니다. 그래도 9월 모평이 수능을 예고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표 그대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7학년도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은 얼마입니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6년 9월 28일 발표한 채점 결과로 15.54%입니다. 응시자 39만 6,118명 가운데 6만 1,457명이 원점수 90점을 넘었습니다. 같은 해 6월 모평은 4.13%, 지난해(2026학년도) 수능은 3.11%였습니다.

9월 모평 영어가 쉬우면 수능 영어도 쉽습니까?

절대평가 뒤 9번(2018~2026학년도)을 나란히 놓으면 9월 모평과 수능의 1등급 비율 상관계수는 0.09로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9월이 10%를 넘은 2023·2025학년도의 수능은 7.83%, 6.22%였습니다.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연도별로 몇 %였습니까?

2018학년도 10.03%, 2019 5.30%, 2020 7.43%, 2021 12.66%, 2022 6.25%, 2023 7.83%, 2024 4.71%, 2025 6.22%, 2026 3.11%입니다. 가운데값은 6.25%이고, 가장 높은 해와 낮은 해는 4배 차이입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2026-09-28 · 머니투데이·이투데이 보도) · 2027학년도 6월 모평 4.13%(머니투데이 2026-06-30) · 2026학년도 수능 3.11%·1만 5,154명, 평가원장 사퇴(2025-12-10 · 메트로신문·서울신문) · 학년도별 모평·수능 1등급 비율(베리타스알파·매일신문·지역내일·한국대학신문·경향신문 채점 결과 보도) · 상관계수·평균 차이 계산 강해준.

딸이 이 시험을 보는 건 10년 뒤입니다. 그해 90점이 몇 %일지는, 29번을 세어 보고도 모르겠습니다.

세어본 조건
표본
2018~2027학년도 평가원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 29개(2027학년도 수능 제외)
제외
교육청 학력평가·사설 모의고사는 넣지 않았습니다. 2024학년도 6월 모평은 보도값 7.6%(소수 둘째 자리 미확인)
검산
보도된 '28번 중 6~10% 10번'을 재현(9번 + 2018학년도 수능 10.03%) · 2026학년도 6월 19.10%·2023학년도 9월 15.97%·이번 15.54%가 1~3위라는 보도와 일치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채점 결과(머니투데이·이투데이 2026-09-28 등 학년도별 보도) · 평가원장 사퇴(2025-12-10) · 상관계수 계산 강해준
강해준 필명

부산 출신. 부품사 재무팀 12년. 지금은 데이터 일과 이 블로그. 주 3회 10km를 달리고 55분 밑으로는 못 내려갑니다.

정정 이력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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