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연 19%짜리 적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그 점심값을 내는지는 계산해 보면 나옵니다.
청년미래적금 2차 가입 신청이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기사 제목마다 ‘연 19%’가 붙어 있습니다. 1차에는 234만 3,000명이 신청했고 심사를 거쳐 138만 5,000명이 가입했습니다(금융위원회 발표, 2026년 8월 10일 보도). 그 19%를 조각내 봤습니다. 은행이 내는 몫과 세금이 내는 몫이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연 19%는 어디서 나옵니까?
은행이 주는 금리는 최고 연 8%입니다. 기본금리 5%에 은행별 우대금리 2~3%p가 붙습니다(2026년 5월 말 은행별 공시, 아주경제 보도). 여기에 정부가 납입액의 6%(일반형) 또는 12%(우대형)를 기여금으로 얹고, 이자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우대형으로 월 50만 원을 36개월 넣었다고 두고 셌습니다. 원금은 1,800만 원입니다. 기여금은 12%라서 216만 원입니다. 원금에 연 8%를 단리로 붙이면 이자가 222만 원, 기여금에 기본금리 5%를 붙이면 16만 6,500원입니다. 합치면 2,254만 6,500원입니다.
이 가정은 제가 기사 예시에서 거꾸로 찾아낸 것입니다. 방송 보도가 든 예시는 우대형 2,255만 원, 일반형 2,138만 원이었습니다. 같은 가정으로 일반형을 계산하면 2,138만 3,250원이 나옵니다. 두 숫자가 한꺼번에 맞았습니다. 다만 은행마다 이자 계산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몇만 원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19%는 무엇입니까. 세금 15.4%를 떼는 보통 단리 적금이라면 금리가 몇 %여야 454만 6,500원이 남는지를 거꾸로 푼 값입니다. 계산하면 19.37%입니다. 보도된 19.4%와 같습니다. 일반형은 14.41%입니다.
| 조각 | 누가 내나 | 금리 환산(%p) | 3년 금액 |
|---|---|---|---|
| 원금 이자(연 8%) | 은행 | 8.00 | 222만 원 |
| 기여금 이자(연 5%) | 은행 | 0.60 | 16만 6,500원 |
| 정부 기여금(12%) | 예산 | 7.78 | 216만 원 |
| 실제로 면제된 이자소득세 | 조세지출 | 1.32 | 36만 7,521원 |
| 과세 적금과 비교해 생긴 몫 | 없음(환산 착시) | 1.66 | — |
| 합계 | 19.37 | 454만 6,500원 |
마지막 줄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기여금 216만 원은 원래 세금이 붙는 돈이 아닙니다. 그런데 ‘세금 떼는 적금’과 비교하느라 그 216만 원까지 세전으로 부풀려 환산하니 1.66%p가 생깁니다. 누구도 내지 않은 돈입니다. 광고 숫자에서 이런 몫은 늘 빠지지 않습니다.
은행이 내는 8%는 시장 가격입니까?
아닙니다. 정해준 가격입니다. 같은 7월, 국고채 3년 금리는 월평균 3.83%였습니다. 나라가 3년 동안 돈을 빌리는 값입니다. 은행은 청년에게 그보다 4.17%p 높은 8%를 줍니다. 청년미래적금이 나오기 전 6월, 은행들이 새로 받은 3~4년짜리 적금의 평균 금리는 2.91%였습니다.
월 50만 원을 3년 받는 은행 입장에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연 2.91%면 이자가 80만 7,500원이고, 연 8%면 222만 원입니다. 한 사람에게 최대 141만 2,500원을 더 주는 셈입니다. 국고채 3년 금리(3.83%)와 비교해도 약 115만 8,000원이 더 나갑니다.
재무팀에서 12년 동안 은행 금리표를 받아 봤습니다. 은행이 시장보다 좋은 금리를 줄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개 다른 데서 받아 갔습니다. 이번에 그 ‘다른 데’가 어디인지는 아직 숫자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7월 한국은행 적금 금리 통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한국은행이 매달 내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봤습니다. 3~4년 정기적금 금리가 6월 2.91%에서 7월 5.36%로 올랐습니다. 한 달에 2.45%p입니다. 1996년 이 통계가 시작된 뒤 360번의 월간 변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입니다. 두 번째는 2022년 6월의 1.07%p였습니다. 이번이 그 2.3배입니다. 5.36%는 2008년 10월(5.38%) 이후 가장 높은 값입니다.

같은 달 다른 금리는 조용했습니다. 1년 정기예금은 3.26%에서 3.48%로 0.22%p, 국고채 3년은 3.79%에서 3.83%로 0.03%p 올랐습니다. 적금 전체 평균은 2.90%에서 3.99%로 올랐습니다. 3년 만기 적금 칸만 튀었습니다. 청년미래적금은 3년 만기이고 6월 22일에 나왔습니다. 저는 그 계좌들이 이 칸을 끌어올렸다고 읽습니다. 한국은행이 상품별 내역을 따로 내지 않으니 이건 제 해석입니다.
가격은 정보입니다. 3~4년 적금 금리는 원래 ‘은행이 3년짜리 돈을 얼마에 사고 싶어 하는가’를 알려주는 숫자였습니다. 7월의 5.36%는 그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정부가 정한 상품 하나의 조건을 알려줄 뿐입니다. 이 통계를 보고 ‘적금 금리가 오른다’고 읽으면 틀립니다. 누가 정한 가격은 이렇게 정보를 지웁니다.
138만 5,000명이 다 채우면 3년에 얼마가 듭니까?
평균 납입액은 제가 찾은 발표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쪽 끝, 가입자 전원이 매달 50만 원을 채운다는 가정으로 상한을 셌습니다. 실제는 이보다 작습니다.
가입자는 일반형 98만 3,000명, 우대형 38만 9,000명, 기여금 없이 비과세만 받는 사람 1만 2,000명입니다. 기여금은 일반형 108만 원, 우대형 216만 원씩이니 합치면 1조 9,019억 원입니다. 은행이 6월 시장금리보다 더 얹는 이자는 한 사람 최대 141만 2,500원, 세 유형을 더한 138만 4,000명(발표치 138만 5,000명과는 반올림 차이)이면 1조 9,549억 원입니다. 면제되는 이자소득세는 4,957억 원입니다.

| 누가 | 3년 상한 | 근거 |
|---|---|---|
| 정부 기여금(예산) | 1조 9,019억 원 | 일반형 98.3만 명×108만 원 + 우대형 38.9만 명×216만 원 |
| 은행 추가 이자 | 1조 9,549억 원 | (연 8% − 연 2.91%) × 월 50만 원 × 36개월 |
| 면제 이자소득세 | 4,957억 원 | 이자 × 15.4% |
정부 예산안에 잡힌 숫자와 견주면 크기가 맞습니다. 2026년 예산안에 청년미래적금 몫으로 7,446억 원이 잡혔고(2025년 8월 금융위 예산안 보도), 2027년 예산안에는 1조 7,000억 원이 잡혔습니다(2026년 9월 1일 보도). 2027년 안은 개인·가구 소득 요건을 없애고 우대형 기여금을 12%에서 15%로,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는 25%로 올리는 내용입니다. 예산안은 국회를 통과해야 확정됩니다. 아직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먼저 인정할 것부터 적습니다. 출발선이 공정해야 시장이 굴러갑니다. 스물다섯 살에게 종잣돈이 없는 건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청년에게 목돈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는 맞습니다. 가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는 것도 합리적입니다. 무위험 19%를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건 가입자가 아니라 방식입니다.
첫째, 기여금은 넣은 돈에 비례합니다. 우대형으로 월 10만 원을 넣는 사람은 3년에 43만 2,000원을 받습니다. 월 50만 원을 넣는 사람은 216만 원을 받습니다. 다섯 배입니다. 한 달에 50만 원을 떼어 둘 수 있는 청년이 가장 많이 받습니다. 도울 거면 넣은 돈에 비례하는 보조금보다 같은 액수의 현금이 덜 비뚤어집니다.
둘째, 절반은 은행이 냅니다. 예산서에는 그 절반이 안 보입니다. 1조 9,549억 원이라는 상한은 국회 표결을 거치지 않습니다. 은행이 그 비용을 어디서 메우는지도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기여금보다 보이지 않는 이 몫이 저는 더 걸립니다.
셋째, 가격이 망가졌습니다. 7월 적금 금리 통계가 30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는데, 그 숫자는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정책 하나가 통계 한 칸을 차지한 겁니다. 2차 가입자 계좌 개설이 11월 16~27일로 잡혀 있으니, 11월 통계에서 같은 모양이 한 번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원가율에는 언제 들어옵니까?
은행의 원가는 돈을 빌려 오는 값입니다. 청년에게 주는 8%는 은행의 조달원가에 들어갑니다. 은행은 그 원가를 대출 금리나 다른 예금 금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7월 가계 일반신용대출 신규 금리는 5.72%에서 5.97%로 올랐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고, 8월 27일에 3.00%로 한 번 더 올렸습니다. 이 0.25%p에서 청년미래적금 몫을 떼어 낼 방법은 지금 저에게 없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있습니다.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11월에 나옵니다. 순이자마진(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준 이자를 빼고 자산으로 나눈 값)이 7월 이후 얼마나 눌렸는지, 누가 그걸 대출 금리로 넘겼는지를 그때 은행 장부로 세어 보겠습니다. 부품사 재무팀에 있을 때 은행이 우리 회사 금리를 올리는 건 늘 분기 결산 직후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청년미래적금 연 19%는 은행 금리입니까?
아닙니다. 은행 금리는 최고 연 8%입니다. 우대형 기준으로 정부 기여금 12%와 이자 비과세를 더해, 세금을 떼는 보통 적금이라면 몇 %짜리여야 같은 돈이 되는지 바꾼 숫자가 19.4%입니다. 일반형은 같은 방식으로 약 14.4%입니다.
월 50만 원을 3년 넣으면 얼마를 받습니까?
우대형은 원금 1,800만 원, 기여금 216만 원, 이자 약 238만 원을 더해 약 2,255만 원, 일반형은 약 2,138만 원입니다. 원금에 연 8%, 기여금에 연 5%를 단리로 붙였을 때이고, 실제 금리는 은행·우대 조건마다 다릅니다(2026년 9월 기준 조건).
7월에 적금 금리가 크게 오른 건 시장 금리가 올라서입니까?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3~4년 정기적금 신규 금리는 6월 2.91%에서 7월 5.36%로 올랐지만, 같은 달 1년 정기예금은 0.22%p, 국고채 3년은 0.03%p 올랐습니다. 3년 만기 청년미래적금이 나온 직후라 그 영향으로 봅니다.
출처: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 청년미래적금 상품 조건(2026년 5~9월 보도: 아주경제·MBC·디지털타임스·파이낸셜뉴스) · 최종 가입 138만 5,000명(파이낸셜뉴스 2026-08-10) · 2027 예산안(이데일리 2026-09-01) · 한국은행 ECOS 121Y002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121Y006 대출금리, 721Y001 국고채 3년(2026년 7월까지) · 계산은 직접(원금 연 8%·기여금 연 5% 단리, 이자소득세 15.4%).
나라가 3년에 3.83%로 빌리는 돈을, 은행은 청년에게 8%를 주고 빌립니다. 그 차이를 누가 내는지는 11월 은행 장부에 적혀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적금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마흔셋이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