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 10월 27일에 한국은행이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냅니다. 한국은행이 8월에 내놓은 전망은 전기 대비 0.3%였고, 시장은 0% 후반을 예상한다고 합니다(서울경제 10월 25일 보도). 뉴스는 그 숫자 하나로 한 주를 보낼 겁니다.
그 숫자를 기다리며 지난 두 분기 국민계정을 다시 읽었습니다. 성장률이 1.8%였던 2026년 1분기에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9.2% 늘었습니다. 1960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이고, 두 숫자의 차이 7.4%p도 가장 큽니다. 성장률만 보면 안 보이는 숫자입니다.
답부터 적습니다. 그 차이는 만든 양이 아니라 반도체 값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돈의 대부분은 먼저 회사의 영업잉여로 들어갔습니다. 두 분기 동안 실질 GNI가 12.5% 늘 때 실질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2.5% 늘었습니다. 모두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계절조정 분기 값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3분기 GDP 속보치는 언제, 무엇이 나옵니까?
발표는 10월 27일입니다. 속보치는 분기가 끝나고 한 달쯤 뒤에 나오는 첫 추정치이고, 실질 GDP가 직전 분기보다 몇 % 늘었는지와 그 성장을 민간소비·투자·수출 같은 항목이 얼마씩 만들었는지(기여도)를 보여 줍니다. 실질 GNI는 속보치에 없습니다. 12월 초 잠정치에서 같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뉴스에는 GDP만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숫자는 이렇습니다. 실질 GDP는 2025년 4분기 −0.1%로 뒷걸음질한 뒤 2026년 1분기 1.8%, 2분기 0.6% 늘었습니다. 8월 전망 0.3%를 넘으면 세 분기 연속 플러스입니다. 다만 작년 3분기가 1.4%로 높았던 터라, 1년 전과 비교하는 전년 동기 대비 숫자는 분기 숫자보다 덜 화려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분기 | 실질 GDP | 실질 GNI | 차이(GNI−GDP) |
|---|---|---|---|
| 2025년 1분기 | −0.2% | 0.1% | 0.3%p |
| 2025년 2분기 | 0.6% | 0.6% | 0.0%p |
| 2025년 3분기 | 1.4% | 1.0% | −0.4%p |
| 2025년 4분기 | −0.1% | 1.8% | 1.9%p |
| 2026년 1분기 | 1.8% | 9.2% | 7.4%p |
| 2026년 2분기 | 0.6% | 3.1% | 2.5%p |

GDP와 GNI 차이는 무엇입니까?
GDP(국내총생산)는 나라 안에서 만든 물건과 서비스의 양입니다. 실질 GNI(국민총소득)는 그걸 팔아 번 소득으로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잰 값입니다. 둘을 가르는 건 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해외에서 벌어 온 이자·배당 같은 소득(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고, 다른 하나는 교역조건, 즉 우리가 파는 물건값과 사 오는 물건값의 비율입니다.
부품회사 재무팀 시절 말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공장이 작년과 똑같이 만 개를 찍었는데 납품 단가가 오르고 원자재 값이 그대로면, 생산 수량은 같아도 회사가 번 돈은 늡니다. GDP는 수량을 세고, GNI는 그 수량으로 번 구매력을 셉니다. 1분기엔 수량이 1.8% 늘었고, 구매력은 9.2% 늘었습니다.
두 분기를 실질 금액으로 나눠 보면 더 분명합니다.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 2분기 사이 실질 GNI는 분기당 74.3조 원 늘었습니다(2020년 연쇄가격 기준, 계절조정). 그 가운데 실질 GDP가 늘어난 몫은 14.5조 원(19.5%)이고, 교역조건 변화로 생긴 실질 무역손익이 −1.6조 원에서 58.5조 원으로 바뀐 몫이 60.1조 원(80.9%)입니다. 해외 소득은 0.3조 원 줄었습니다. 이 무역손익은 2015년 이후 2025년까지 가장 컸던 분기도 15.6조 원(2016년 1분기)이었습니다.
| 실질 GNI 증가 74.3조 원의 출처 | 금액(분기) | 비중 |
|---|---|---|
| 실질 GDP 증가 (더 만든 양) | 14.5조 원 | 19.5% |
|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 변화 (값) | 60.1조 원 | 80.9% |
| 국외순수취요소소득 변화 | −0.3조 원 | −0.5% |
검산은 이렇게 했습니다. 실질 GNI는 실질 GDP에 무역손익과 해외 소득을 더한 값과 같아야 합니다. 2026년 2분기 600.5조 + 58.5조 + 7.9조 = 666.8조 원으로 공표된 실질 GNI 666.8조 원과 맞습니다. 2025년 4분기도 2.7십억 원 차이로 맞습니다(연쇄가격이라 아주 작은 차이는 남습니다).
그 값은 어디서 올랐습니까?
반도체입니다. 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에서 반도체(원화 기준, 2020=100)는 2025년 4분기 평균 132.5에서 2026년 2분기 평균 269.2로 두 분기 만에 103.2%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물가는 36.5%, 수입물가는 18.1% 올랐습니다. 파는 물건값이 사 오는 물건값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이고, 이게 교역조건 개선의 정체입니다.
생산 쪽 숫자도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1분기 성장률 1.8% 가운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가 1.2%p입니다. 3분의 2입니다. 이 업종이 한 분기에 1%p 넘게 기여한 건 제가 받은 1990년 이후 분기 값에서 처음이고, 그 전 최대는 2001년 4분기의 0.8%p였습니다. 반도체가 들어간 정보통신(ICT)산업은 1분기 8.5%, 2분기 3.9% 성장했고, ICT를 뺀 나머지 산업은 0.8%, 0.3% 성장했습니다. 기여도는 0.1%p 단위로 반올림돼 공표되므로 비율은 대략으로 읽어야 합니다.
지출 쪽에서 보면 1분기 성장은 수출이 끌었습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7%p, 수입이 1.6%p를 깎아 순수출 기여도가 1.1%p였고, 내수는 0.7%p였습니다. 설비투자가 0.6%p로 내수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도체 값이 오르자 설비를 늘린 셈입니다. 가격이 신호 노릇을 한 것입니다. 민간소비는 1분기 0.3%p, 2분기 0.2%p였습니다.
늘어난 돈은 누구 장부로 갔습니까?
명목 GDP를 소득 쪽에서 나누면 세 칸입니다. 일한 사람에게 간 피용자보수, 회사와 자영업자에게 남은 영업잉여, 그리고 세금에서 보조금을 뺀 순생산 및 수입세입니다. 세 칸을 더하면 GDP가 됩니다. 분기 명목 GDP(계절조정)는 2025년 4분기 692.1조 원에서 2026년 2분기 834.9조 원으로 142.8조 원 늘었습니다. 두 분기에 20.6%입니다.
| 항목 | 2025년 4분기 | 2026년 2분기 | 증가 | 증가분 비중 |
|---|---|---|---|---|
| 피용자보수 | 323.7조 | 342.9조 | +19.2조 | 13.4% |
| 총영업잉여 | 312.7조 | 433.3조 | +120.6조 | 84.5% |
| 순생산 및 수입세 | 55.7조 | 58.7조 | +3.0조 | 2.1% |
| 명목 GDP | 692.1조 | 834.9조 | +142.8조 | 100% |

늘어난 142.8조 원 가운데 120.6조 원이 영업잉여였습니다. 그래서 명목 GDP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46.77%에서 44.00%, 다시 41.07%로 내려왔습니다. 2015년 이후 분기 값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23년 1분기 48.86%였습니다. 피용자보수 자체는 줄지 않았습니다. 두 분기 동안 5.9% 늘었습니다. 영업잉여가 38.6% 늘어 비중이 밀렸을 뿐입니다.
이 대목은 그대로 놓고 봅니다. 저는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는 걸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반도체 값이 두 배가 된 건 누가 정한 가격이 아니라 세계 시장이 매긴 가격이고, 그 위험을 지고 수십조 원을 미리 투자한 쪽이 먼저 받는 건 시장의 순서입니다. 다만 ‘국민소득 9.2%’라는 말을 듣고 내 소득도 그만큼 늘었으려니 생각하면 틀립니다. 숫자가 틀린 게 아니라 숫자가 가리키는 장부가 다릅니다.
가계 소득은 얼마나 늘었습니까?
한국은행이 분기마다 내는 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을 물가로 나눈 실질 값(계절조정)은 2025년 4분기 333.0조 원에서 2026년 2분기 341.2조 원으로 2.5% 늘었습니다. 1분기 0.35%, 2분기 2.1%입니다. 같은 두 분기 실질 GNI는 12.5%, 실질 GDP는 2.5% 늘었습니다. 가계 소득은 GNI가 아니라 GDP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회사에 남은 돈이 가계로 오는 길은 느립니다. 임금은 보통 1년에 한 번 정하고, 성과급은 이듬해 초에 나가고, 배당은 결산이 끝난 뒤에 나갑니다. 법인세도 큰 몫은 이듬해 3월에 냅니다. 반도체 값이 1분기에 오른 몫은 회사 장부에는 그 분기에 찍히지만, 월급 명세서와 배당 통지서에는 몇 분기 뒤에 찍힙니다. 그 사이에 값이 다시 떨어지면 일부는 끝내 오지 않습니다.
반도체 밖은 또 다릅니다. ICT를 뺀 산업은 2분기 0.3% 성장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자동차 부품회사 같은 곳은 반도체 값이 올라도 납품 단가가 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출이 잘되면 원화가 강해져 달러로 받는 매출이 원화로 줄어듭니다. 같은 9.2%의 분기를 반도체 회사와 부품 회사는 전혀 다르게 지나갔을 겁니다.
3분기 숫자에서는 무엇을 봐야 합니까?
세 가지를 보려고 합니다. 첫째, 성장률보다 기여도 표입니다. 1분기처럼 컴퓨터·전자 업종과 순수출이 성장의 대부분을 만들었는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조금이라도 몫을 늘렸는지가 체감에 더 가깝습니다. 건설업 기여도는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중 세 분기가 마이너스였고 플러스는 한 번(0.1%p)뿐이었습니다.
둘째, 교역조건이 계속 좋아졌는지입니다. 3분기 GNI는 12월에 나오지만 물가지수로 미리 가늠할 수는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물가(원화)는 3분기 평균 290.2로 2분기보다 7.8% 더 올랐고, 전체 수출물가는 1.6% 내렸으며 수입물가는 4.6% 내렸습니다.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비율은 2분기보다 약 3.1% 좋아졌습니다. 1분기 같은 급등은 아니어도, 3분기에도 GNI가 GDP보다 빨리 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국민계정은 디플레이터로 따로 계산하므로 이 셈은 방향만 보는 어림입니다.
셋째, 가격에 기댄 성장의 반대편입니다. 값이 만든 소득은 값이 내리면 그대로 빠집니다. 2009년 2분기에 실질 GNI가 GDP보다 3.5%p 더 늘었는데, 그때는 수출품 값이 오른 게 아니라 금융위기로 수입하던 원유 값이 크게 내려간 뒤였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파는 물건값이 오른 것이고, 그 물건 하나에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메모리 값은 오르내림이 큰 상품입니다.
그래서 우리 원가율에는 언제 들어옵니까?
반도체 회사의 원가율에는 이미 들어왔습니다. 값이 두 배가 됐으니 원가율이 내려가 영업잉여가 38.6% 늘었습니다. 나머지 회사들의 장부에 들어오는 길은 두 갈래로 봅니다. 하나는 환율입니다. 수출 대금이 쏟아지며 원화가 강해지면 수입 원자재 값은 싸지고 수출 단가는 원화로 줄어듭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값입니다. 반도체 회사가 내년 초 성과급과 임금을 크게 올리면, 같은 노동시장에서 사람을 뽑는 다른 회사도 따라 올려야 합니다. 부품사 원가율에는 그게 1년쯤 뒤에 판관비와 노무비로 들어옵니다.
그러니 이번 주 GDP 숫자가 몇이 나오든, 저는 그 옆에 12월의 GNI와 내년 1분기의 피용자보수를 같이 적어 둘 생각입니다. 성장률은 이 경제가 얼마나 만들었는지를 말하고, 소득 통계는 그 돈이 지금 누구 장부에 있는지를 말합니다. 둘 중 하나만 보면 반만 셉니다.
이 계산에서 조심할 점은 무엇입니까?
첫째, 모두 계절조정 분기 값이고 속보·잠정치는 뒤에 고쳐집니다. 1분기 9.2%도 연간 통계가 나오면 바뀔 수 있습니다. 둘째, 영업잉여는 회사 이익만이 아니라 자영업자의 소득과 집주인이 스스로 사는 집의 임대료 상당액(자가 주거)까지 담은 칸이라, 상장사 영업이익과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셋째, 피용자보수 비중의 비교는 2015년 1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제가 받은 분기 값 안에서만 ‘가장 낮다’고 했습니다. 넷째, 수출입물가로 본 3분기 교역조건은 국민계정이 쓰는 디플레이터와 다르므로 방향만 참고해야 합니다. 다섯째,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계를 합친 값이라 소득 계층별로 얼마나 다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장률 1.8%와 국민소득 9.2% 사이의 7.4%p는 반도체 값이었고, 그 값은 아직 대부분 회사 장부에 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에 숫자가 하나 나오면 저는 그 숫자보다 다음 칸을 먼저 볼 것 같습니다. 월급 칸은 늘 맨 마지막에 채워집니다. 제 장부도 그랬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3분기 GDP 속보치는 언제 발표됩니까?
한국은행이 10월 27일(화)에 2026년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합니다. 한국은행의 8월 전망은 전기 대비 0.3%였고 시장에서는 0% 후반을 예상합니다(서울경제 10월 25일 보도). 실질 GNI는 속보치에 없고 12월 초 잠정치에서 나옵니다.
GDP와 GNI는 무엇이 다릅니까?
GDP는 나라 안에서 만든 물건·서비스의 양이고, 실질 GNI는 그걸 팔아 번 소득으로 실제 살 수 있는 양입니다. 수출품 값이 수입품 값보다 많이 오르면 같은 양을 만들어도 GNI가 더 늡니다. 2026년 1분기 GDP는 1.8%, 실질 GNI는 9.2% 늘었습니다.
GNI가 9.2% 늘었는데 왜 체감이 안 됩니까?
늘어난 소득이 먼저 회사 장부로 갔기 때문입니다. 2025년 4분기부터 두 분기 동안 늘어난 명목 GDP 142.8조 원 가운데 84.5%가 영업잉여였고 피용자보수는 13.4%였습니다. 같은 기간 실질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2.5%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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