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은 1,152억 8,000만 달러였습니다. 1년 전보다 93.7% 늘었습니다. 산업통상부가 오늘(11월 1일) 아침 9시에 발표한 숫자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 쓴 글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1~20일의 105.4%가 월간에서도 유지되려면 남은 열하루의 하루 평균이 앞 스무날의 1.42배여야 하는데, 그게 될까. 답은 1.26배였습니다. 유지선에는 못 미쳤고, 그래서 증가율은 105%에서 94%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 하나로 끝내면 틀린 그림이 남습니다. 조업일수로 나눈 하루 평균 증가율은 1~20일 65.9%에서 한 달 76.1%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숫자가 내려온 건 수출이 식어서가 아니라 달력이 제자리로 돌아와서입니다. 다만 그 안을 열어 보면 월말에 몰린 건 반도체뿐이었고, 나머지 수출은 뒤 열하루에 오히려 느려졌습니다. 오늘은 그 세 겹을 차례로 읽어 봤습니다.
10월 수출은 얼마였고, 무엇이 끌었습니까?
발표 내용부터 옮깁니다. 10월 수출은 1,152억 8,000만 달러로 93.7% 늘었습니다. 지난 9월에 이어 월간 수출로 역대 2위이고, 두 달 연속 1,1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수입은 727억 8,000만 달러로 36.0% 늘었고,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였습니다. 1~10월 누적 수출은 약 9,3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6% 많습니다.
반도체가 564억 4,000만 달러로 259.4% 늘었습니다. 전체 수출의 약 49%입니다. 작년 10월 반도체는 발표 증가율로 거꾸로 풀면 약 157.0억 달러였으니, 작년엔 전체의 26.4%였던 품목이 한 해 만에 절반이 됐습니다. 서버용 저장장치(SSD)가 들어가는 컴퓨터 수출은 58억 5,000만 달러로 496.6% 늘었고, 자동차는 65억 5,000만 달러로 18.1% 늘어 10월 기준 최대였습니다. 20대 주요 품목 중 18개가 늘었습니다.
한 줄 더 읽을 것이 있습니다. 석유제품 수출은 69억 2,000만 달러로 80.0% 늘었는데 물량은 7.5% 줄었습니다. 석유화학도 27.5% 늘었지만 물량은 6.8% 줄었습니다. 많이 판 게 아니라 비싸게 판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에너지 수입은 164억 9,000만 달러로 63.1% 늘었습니다. 수입 증가분의 약 3분의 1이 에너지입니다.
| 항목 | 2026년 10월 | 1년 전 대비 |
|---|---|---|
| 수출 | 1,152.8억 달러 | +93.7% |
| 반도체 | 564.4억 달러 | +259.4% |
| 컴퓨터 | 58.5억 달러 | +496.6% |
| 자동차 | 65.5억 달러 | +18.1% |
| 석유제품(물량) | 69.2억 달러 | +80.0%(−7.5%) |
| 석유화학(물량) | 40.0억 달러 | +27.5%(−6.8%) |
| 수입 | 727.8억 달러 | +36.0% |
| 에너지 수입 | 164.9억 달러 | +63.1% |
| 무역수지 | 425.0억 달러 흑자 |
지역별로는 중국 269억 8,000만 달러(+133.6%), 미국 249억 달러(+185.8%), 아세안 213억 3,000만 달러(+128.0%)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보도된 숫자 그대로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숫자를 어제 쓴 달력 옆에 놓아 봤습니다.

1~20일 105%가 월간 94%로 내려온 건 무엇 때문입니까?
조업일수입니다. 관세청과 산업통상부는 평일을 1일, 토요일을 0.5일, 일요일과 공휴일을 0일로 셉니다. 작년 10월은 추석 연휴(10월 3~9일)가 통째로 들어 있었고, 올해 추석은 9월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1~20일은 올해가 13.0일, 작년이 10.5일로 2.5일 많았습니다. 한 달로 보면 22.0일 대 20.0일, 2.0일 많습니다. 남은 21~31일은 9.0일 대 9.5일로 올해가 반나절 적었습니다.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그림이 뒤집힙니다. 1~20일 하루 평균 증가율은 65.9%였습니다(관세청 발표와 같은 값). 21~31일은 91.9%, 10월 한 달은 76.1%입니다. 하루치 속도는 뒤로 갈수록 빨라졌습니다. 총액 증가율이 105%에서 94%로 내려온 건 1~20일이 받았던 2.5일의 덤이 한 달로 넓히면서 2.0일로 묽어졌고, 남은 열하루는 반나절을 손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문장은 이번 10월에 쓰면 안 맞습니다. 둔화된 건 헤드라인 숫자이지 하루치 선적이 아닙니다. 반대로 ‘105%가 이어졌다’고 말하는 것도 안 맞습니다. 105%는 처음부터 날짜를 더 받고 출발한 숫자였습니다.
어제 쓴 ‘월말 배율 1.42배’는 맞았습니까?
어제 글에서 저는 21~31일 하루 평균을 1~20일 하루 평균으로 나눈 값을 ‘월말 배율’이라고 불렀습니다. 수출은 대개 월말에 몰립니다. 10월 1~20일 하루 평균은 47억 4,000만 달러였고, 오늘 발표로 21~31일 아홉 조업일에 536.8억 달러, 하루 59.64억 달러가 나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누면 1.26배입니다.
| 월말 배율 | 근거 | 10월 수출 | 10월 증가율 | 9·10월 합산 |
|---|---|---|---|---|
| 1.00배 | 앞 스무날 속도 그대로 | 1,042.5억 | +75.2% | +79.6% |
| 1.09배 | 작년 10월 배율 | 1,080.8억 | +81.6% | +82.6% |
| 1.23배 | 올해 7월 배율 | 1,140.5억 | +91.7% | +87.4% |
| 1.30배 | 올해 6월 배율 | 1,170.4억 | +96.7% | +89.8% |
| 1.26배 | 10월 실제 | 1,152.8억 | +93.7% | +88.4% |
| 1.42배 | 105% 유지선 | 1,222.4억 | +105.4% | +93.9% |
| 1.79배 | 9월 배율 | 1,379.4억 | +131.8% | +106.4% |
어제 표에 올린 여섯 시나리오 가운데 실제는 올해 7월(1.23배)과 6월(1.30배)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105% 유지선 1.42배엔 못 미쳤고, 9월의 1.79배와는 거리가 멉니다. 어제 ‘9월의 1.79배가 분기 말 효과였다면 10월 말은 그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고, 그 경우 월간 증가율은 1~20일보다 낮게 나온다’고 적었는데 그 방향은 맞았습니다. 1.00배 아래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도 맞았습니다.
다만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범위로만 적었으니 크게 틀리기도 어려웠습니다. 지난달 한 숫자를 맞히려다 틀린 뒤 범위로 물러난 것이고, 범위가 넓으면 맞힌 것도 별 뜻이 없습니다. 이번에 얻은 건 맞힌 숫자가 아니라 월말 배율 표본 한 칸입니다. 이제 일곱 달입니다.

월말에 몰린 건 무엇이었습니까?
반도체를 따로 떼어 봤습니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275억 달러였고, 오늘 발표된 10월 한 달이 564억 4,000만 달러이니 21~31일 아홉 조업일에 289.4억 달러가 나갔습니다. 스무날 동안 실어 낸 양보다 열하루 동안 실어 낸 양이 더 많습니다. 반도체의 월말 배율은 1.52배입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는 다릅니다. 1~20일에 341억 달러, 21~31일에 247.4억 달러가 나갔고, 월말 배율은 1.05배입니다. 월말에 거의 더 몰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한 하루 평균 증가율도 1~20일 28.3%에서 21~31일 16.9%로 내려갔습니다. 하루치 속도가 빨라진 건 전부 반도체 몫이었고, 반도체가 아닌 쪽은 오히려 느려졌습니다.
증가율 93.7%포인트를 쪼개 보면 68.5%포인트가 반도체, 25.2%포인트가 나머지 전부입니다. 반도체 한 품목이 나머지 수출 전부를 합친 것의 2.7배를 했습니다. 이 계산에서 작년 반도체와 작년 1~20일 반도체는 발표 증가율로 거꾸로 푼 값이라 소수점 아래는 믿지 마십시오. 방향은 바뀌지 않습니다.

9월과 10월을 합치면 몇 %입니까?
추석이 작년엔 10월, 올해는 9월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9월만 보면 올해가 불리했고(21.5일 대 24.0일), 10월만 보면 올해가 유리했습니다(22.0일 대 20.0일). 두 달을 합치면 43.5일 대 44.0일로 거의 같습니다. 어제 저는 오늘 10월 증가율보다 이 합산을 먼저 보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9월(잠정 1,209억 4,000만 달러)과 10월을 합치면 2,362.2억 달러, 작년 9·10월은 1,254억 1,000만 달러입니다. 합산 증가율은 88.4%, 조업일수로 나누면 90.5%입니다. 두 기준이 2%포인트 안으로 붙었습니다. 어제 적은 범위(+79.6%~+106.4%)의 한가운데쯤입니다. 추석이 어느 달에 있었는지를 지우면, 한국 수출은 지금 1년 전의 1.9배 속도로 나가고 있습니다. 일부 보도는 9월을 1,211억 달러로 적었는데 수정치라면 합산 증가율은 0.1%포인트쯤 올라갑니다.
반도체를 빼고 원화로 바꾸면 얼마입니까?
반도체를 뺀 10월 수출은 588.4억 달러, 작년은 약 438.1억 달러로 총액 기준 34.3% 늘었습니다. 조업일수로 나누면 22.1%입니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은 작년 10월 1,423.4원, 올해 10월(30일까지) 1,337.7원으로 6.0% 내려갔습니다. 반도체를 뺀 하루 평균 증가율을 원화로 바꾸면 14.8%입니다.
93.7%와 14.8%. 같은 10월입니다. 어느 쪽이 맞느냐가 아니라 어느 장부에 들어가느냐의 차이입니다. 무역수지와 환율에는 93.7%가 들어가고, 반도체가 아닌 수출 회사의 원화 매출에는 14.8%에 가까운 숫자가 들어갑니다. 게다가 그 14.8% 안에는 물량이 줄고 값이 오른 석유제품·석유화학이 섞여 있습니다.

연간 수출 1조 달러는 언제 넘습니까?
1~10월 누적이 약 9,300억 달러이니 남은 것은 약 700억 달러입니다. 정부는 ’11월 중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했습니다. 달력으로 따져 봤습니다. 올해 11월은 조업일수가 23.0일로 작년(22.5일)보다 반나절 많고, 공휴일이 없습니다.
10월 1~20일 하루 평균 47억 4,000만 달러가 11월 초에도 이어지면 700억 달러는 조업일수 15일째, 날짜로는 11월 19일(목) 무렵에 채워집니다. 10월 한 달 평균 52억 4,000만 달러라면 하루 이른 18일 무렵입니다. 다만 누적 9,300억 달러가 반올림된 숫자라 하루쯤은 앞뒤로 움직이고, 확인할 수 있는 건 관세청이 11월 1~20일 잠정치를 내는 11월 하순입니다. 날짜를 맞히자는 게 아니라, 그 주에 그 기사가 나올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 원가율엔 언제 들어옵니까?
제가 다니던 자동차 부품 회사 재무팀에서 수출은 달러로 들어와 원화로 장부에 찍혔고, 원료와 전기·가스는 원화와 달러가 섞여 나갔습니다. 그 눈으로 오늘 숫자를 다시 놓으면 이렇습니다. 반도체가 아닌 수출의 하루 평균 매출은 원화로 14.8% 늘었습니다. 같은 달 에너지 수입액은 달러로 63.1%, 원화로 바꿔도 약 53% 늘었습니다.
에너지 수입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비싼 원유·가스가 들어와 있다는 뜻이고, 그 값은 전기요금·연료비·석유화학 원료를 거쳐 몇 달 뒤 제조원가로 들어옵니다. 10월 선적분 매출과 그 원가가 같이 장부에 찍히는 건 4분기를 마감한 뒤, 실적 발표가 나오는 내년 2~3월입니다. 반도체 회사의 원가율은 내려갈 것이고, 원화 매출이 15% 늘고 원료가 그보다 빨리 오른 회사의 원가율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수출 1조 달러라는 같은 문장 아래 두 장부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 계산의 한계는 무엇입니까?
첫째, 10월 숫자는 산업통상부 발표를 보도로 대조한 것이고 원문 표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1,152억 8,000만 달러·564억 4,000만 달러는 여러 매체가 같았습니다). 둘째, 1~20일 숫자는 관세청 잠정치이고 반올림돼 있어, 21~31일 값은 월간에서 잠정치를 뺀 근사입니다. 월간 확정 과정에서 1~20일 값이 바뀌면 월말 배율도 소수점 둘째 자리가 바뀝니다. 셋째, 작년 반도체와 작년 1~20일 값은 발표 증가율로 거꾸로 푼 것입니다. 넷째, 환율은 한국은행 원/달러 월평균(10월은 30일까지)이고 회사마다 실제 환전 시점은 다릅니다. 다섯째, 1조 달러 날짜는 10월 속도가 이어진다는 가정 위의 산수입니다.
어제는 1.42배가 넘으면 105%, 아니면 그 아래라고 적었습니다. 1.26배가 나왔고 숫자는 그 아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일 오래 본 숫자는 그게 아니라 1.05배였습니다. 월말에 몰리지 않은 쪽, 반도체가 아닌 나머지 수출입니다. 1조 달러 기사가 쏟아질 이번 달에 저는 그 1.05배가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세어 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0월 수출입동향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산업통상부가 2026년 11월 1일 발표한 10월 수출은 1,152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3.7% 늘었습니다. 9월에 이어 월간 역대 2위입니다. 반도체가 564억 4,000만 달러(+259.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수입은 727억 8,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였습니다.
1~20일 105%보다 10월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업일수 때문입니다. 1~20일은 작년보다 2.5일 많았지만 한 달로는 2.0일 많았고, 21~31일은 0.5일 적었습니다. 조업일수로 나눈 하루 평균 증가율은 1~20일 +65.9%에서 한 달 +76.1%로 오히려 올랐습니다(필자 계산).
연간 수출 1조 달러는 언제 넘습니까?
1~10월 누적이 약 9,300억 달러라 약 700억 달러가 남았습니다. 10월 1~20일 하루 평균(47억 4,000만 달러)이 이어지면 조업일수 15일째인 11월 19일 무렵이고, 확인은 관세청 11월 1~20일 잠정치가 나오는 11월 하순입니다(필자 계산, 조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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